자동차 부품업체인 경남 양산 어곡동 코렌스(회장 조용국)가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R&D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8 대한민국 혁신성과 보고회'에서 사이버물리시스템(CPS)을 도입한 자사의 스마트공장 구축사례를 발표해 화제다.
조용국 코렌스 회장은 이날 보고회에서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이후 원가는 연평균 45억 원을 점감했고, 생산성은 16% 향상됐다"고 밝혔다. CPS는 사이버시스템과 물리시스템이 상호 작용을 하도록 한 컴퓨터 기반 장치로, 스마트 그리드와 자율주행 자동차, 공정제어 시스템, 로봇시스템 등에 활용된다.
코렌스가 도입한 CPS는 유디엠텍이 개발한 것으로, 2016년 설치해 1차 스마트공장을 구축했고, 올해 2차 고도화 작업을 완료했다. 이 회사는 2015년 9월 독일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사건이 터진 이후 신규수주가 절반으로 하락해 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VR CPS 도입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면서 그 위기를 극복했다.
실제로 코렌스는 CPS 도입이후 생산불량률은 98.33%, 납품후 불량률은 95.83%가 감소됐다. 생산성은 올라가고 불량률이 떨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2015년 900억 원에까지 추락했던 신규 수주금액이 지난해 1585억 원, 올해 3096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 뿐만 아니다. 신규 수주금액이 늘어나면서 청년 일자리도 같은 기간 143명에서 204명, 연구직은 42명에서 132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조 회장은 사례 발표 이후 자사가 도입한 CPS인 가상 시스템과 실제 공장을 비교, 설명하는 시현행사도 실시했다.
조 회장은 "중견기업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했고, 생산성 향상과 매출 증대로 이어지면서 기업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투자 여력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렌스는 투자여력이 확보되면서 지난 1월 M&A를 통해 RTX사를 인수해 수소전지차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은 코렌스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을 언급하면서 "혁신성장의 여력이 증가한 기업이 M&A를 통한 개방형 혁신을 실천한 모범사례"라며 "개방형 혁신 성공사례가 다른 기업으로도 확산돼 '중소기업 중심 경제구조'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코렌스는 양산 어곡공단에 위치해 있으며,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등을 생산해 현대자동차와 BWM 등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코렌스의 스마트공장 이외에 우듬지팜의 스마트팜, 스마트시티특위원장의 스마트시티 사례도 발표됐다.
2018.5.18
<부산일보> 김태권 기자